yesupraise 2023. 5. 16. 12:49

오감도

아들의 죽음 앞에서 쏟은 회한의 통곡
사무엘하 18:24-33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삼하18:33)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1.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골목이 적당하오)
...
(길은 뚫린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의 '오감도'를 연상케 하듯 연거푸 달려온 두명의 전령(삼하18:24,26)...
'오감도'에서의 막다른 골목이 절망적이고 암담한 현실 상황을 보여 주고,
뚫린 골목으로 나타난 희미한 희망의 불꽃이라도 잡아 보려고 하는 다윗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오감도'를 기억나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은 아들 압살롬의 죽음을 듣게되는 다윗...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삼하18:33) 하며 마음을 찢는...
압살롬의 아버지 다윗이다.
아직도 가슴 먹먹하게 생생한 세월호 사고가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아들 딸을 먼저 물무더기에 묻어야 했던...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삼하18:33) 하는 부모들의 심정이...
압살롬을 돌무더기에 묻어야 했던 다윗의 심정과 같은 '오감도'와 같았으리라.

2. 근데 이런 다윗의 마음을 가진 또 한 분이 계신다.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삼하18:33) 하시며 나의 죄를 차라리 대신 지시겠다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아들 예수를 두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아들 예수와 열 두 제자의 13인을 바라보셨던 '오감도'와 같았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예수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시면서 찢어지는 마음을 이 땅 가운데 더한(+) 곳...
십자가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가슴을 찢으며 참아내며 주시고 싶었던 구원의 부르심이었음을 말이다.
데이빗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수잔 내 딸아 내 딸아...
OOO 내 아들아 내 아들아...

3.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18:33)...
이 말이 자꾸만 나에겐 나를 부르셨던 주님의 목소리로 들린다.
데이빗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다윗은 마음이 심히 아파 울고 통곡한다.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들어 있지 않을까.
아들을 향한 아비의 마음과 본인의 죄 때문에 생긴 댓가라는 것을 말이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본인의 죄에 대한 애통함이기도 하다.
자신의 죄의 결과로 아들이 죽었고,
게다가 반역자로서 회개하지 않고 영원히 멸망당했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심하지 않았을까.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자신의 범죄가 가져온 뿌리깊고 철저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아픔이다.
이 고백은...
하나님 앞에 선 자가 하는 고백이다.
단독자로 서서 하는 고백이다.
근데 이렇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게 되면...
그때부턴 소망이 보이게 됨을 고백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에 말이다.
"내 아들 데이빗아 내 아들 내 아들 데이빗아..."

근데여... 주님.
죽음과 같은 고난 가운데서의 문제는 '사는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하나 뿐인 '사는 길'을...
"내 아들 OOO아 내 아들 내 아들 OOO아..." 라고 부르시는 음성을 선택하지 않고 따지는 데 있음을 고백해요.
"내 아들 데이빗아 내 아들 내 아들 데이빗아..." 라시며 죄 가운데 있던 저를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시면서 불러주시고...
구원주시고...
은혜주심에 감사해요.
오감도...
제 마음을 하나님께 맡길 때...
제가 비로소 하나님의 길을 걷게 되고...
오직 감사만 있는 길...
오감도 임을요.
오직 감사의 길... '오감도'를 걷게 하심에요.
이젠...
예수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시면서 저의 죄를 대신 지시겠다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아들 예수를 두신...
하나님 아버지의 '오감도'같은 찢어지는 마음을 위로할...
제 차례예요.
이 땅 가운데 아버지의 마음을 더한(+) 곳...
십자가에서...
날마다의 삶의 십자가에서…
제가 불러드릴 차례임을요.
"내 아버지 하나님 내 아버지 내 아빠  하나님…"
우크라이나 백성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오직 감사만 있는 길 '오감도'를 경험하고 오직 감사의 길 '오감도'를 걷게 해주세요.
세상은 이제 점점 잊어가고 있지만…
전쟁과 포탄의 공포 속에서 늠름하게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백성들이 지금 그들의 모든 뼈로 쓴 답안지를 드려요.